서치콘솔에 'AI 검색 제외' 토글이 보입니다 — 끄기 전에 확인할 다섯 가지
서치콘솔 설정 화면을 열었다가 못 보던 항목을 발견하신 분이 있을 겁니다. Search generative AI, 검색 생성형 AI 제어입니다. 구글이 AI 개요(AI Overviews)와 AI 모드에서 내 사이트를 빼달라고 요청할 수 있게 만든 스위치입니다. 6월 초 영국 사이트 일부에 먼저 열렸고 지금은 미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 사이트로도 조금씩 번지는 중입니다. 아직 전체 롤아웃은 아니니, 계정에 안 보인다면 순서가 오지 않은 것뿐입니다.
이 항목을 본 사장님들이 묻는 건 대개 같습니다. "AI가 우리 글을 요약해서 클릭을 가져간다는데, 이거 꺼야 하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사이트는 켜둔 채 두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왜 그런지는 알고 결정해야 합니다. 아래 순서대로 확인해보십시오.
1. 이 토글이 실제로 끄는 곳은 세 군데뿐입니다
위치는 설정 > Search generative AI입니다. 선택지는 두 개입니다. 내 사이트의 링크와 콘텐츠를 검색 생성형 AI 기능에 포함(기본값), 또는 제외. 상위 속성이 있는 경우 "상위 항목에서 상속" 옵션이 하나 더 보입니다.
제외를 선택하면 빠지는 곳은 AI 개요, AI 모드, 그리고 Discover 안의 생성형 AI 기능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반대로 빠지지 않는 곳이 훨씬 많습니다. 일반 검색 결과(이른바 파란 링크), Discover 피드 자체, 머천트 센터와 구글 광고 참여는 그대로입니다. 구글은 도움말에서 이 제어가 "검색의 다른 부분에 영향을 주는 순위 또는 포함 신호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습니다.
그러니 "AI 노출을 빼면 일반 순위까지 같이 눌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은, 적어도 공식 문서 기준으로는 근거가 없습니다. 이 설정은 순위 협상 카드가 아니라 노출 면(surface) 하나를 여닫는 밸브에 가깝습니다.
2. 끄고 켤 판단 근거가 아직 반쪽입니다
같은 시기에 서치콘솔에는 생성형 AI 성능 보고서가 붙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볼 수 있는 게 노출뿐이라는 점입니다. 클릭도, 검색어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 보고서를 어디까지 신뢰해 읽을 수 있는지는 서치콘솔에 생긴 AI 노출 보고서 글에 따로 정리해뒀습니다.
이 상태에서 제외를 누르면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 손실이 얼마인지 영영 알 수 없게 됩니다. AI 개요를 거쳐 들어오던 방문자가 하루 몇 명이었는지 모르는 채로 그 경로를 닫는 것이고, 닫고 나면 보고서 숫자도 0으로 수렴하니 비교할 대조군마저 사라집니다.
순서를 뒤집는 편이 낫습니다. 최소 4~6주치 노출 추이를 쌓고, 같은 기간 GA4에서 전체 자연 검색 유입이 실제로 줄고 있는지 대조한 다음에 판단하십시오. 데이터 없이 내린 차단 결정은 되돌릴 근거도 없이 남습니다.
3. 예전에 걸어둔 제어부터 정리하십시오
실무에서 가장 많이 뒤엉키는 지점입니다. 성격이 다른 세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 nosnippet — 전통적 스니펫과 AI 개요를 동시에 막습니다. 즉 검색 결과에 뜨는 설명문까지 사라집니다. 새 토글의 의의는 바로 이 둘을 분리해줬다는 데 있습니다. 스니펫은 살리고 AI 기능에서만 빠지는 선택이 이제 가능합니다.
- Google-Extended — 제미나이 등 모델 학습에 콘텐츠가 쓰이는지를 통제합니다. 검색 노출과는 별개 사안이고, 새 토글은 학습 여부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 noindex — 검색에서 통째로 제거합니다. AI 차단 목적으로 이걸 쓰면 안 됩니다. 구분이 헷갈린다면 noindex와 크롤링 차단의 차이를 먼저 보십시오.
몇 해 전 "AI 대응"을 명분으로 robots.txt나 메타 로봇을 손댄 이력이 있는 사이트가 꽤 있습니다. 특히 nosnippet을 전역으로 걸어둔 경우, 검색 결과 설명문이 통째로 비어 클릭률이 눌린 채 방치되기 쉽습니다. 새 토글을 논하기 전에 이것부터 걷어내는 게 순서입니다.
4. 도메인 단위이고,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제약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범위입니다. 현재 이 제어는 속성 단위, 사실상 도메인 단위입니다. "블로그 글만 빼고 제품 페이지는 남긴다" 같은 선택이 되지 않습니다. 페이지 단위 제어는 이후 단계로 예고돼 있지만 지금은 전부 아니면 전무입니다.
둘째는 시간입니다. 구글 도움말은 설정 변경이 처리되기까지 며칠이 걸리고, 처리된 뒤 1~2일 안에 콘텐츠가 빠진다고 안내합니다. 캐시 때문에 더 오래 걸리는 콘텐츠도 있습니다. 일주일 켰다 일주일 껐다 하며 A/B로 비교할 수 있는 성격의 스위치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여기에 흔한 오해가 하나 더 붙습니다. 토글을 만진 직후 순위가 흔들리면 이 설정 탓으로 돌리기 쉽다는 것입니다. 대개는 무관한 변동입니다. 변경 전후 며칠간의 순위 흔들림은 이 설정과 인과를 엮기 어렵다는 점을 전제하고 봐야 합니다.
5. 그래도 끄는 편이 맞는 사이트
무조건 켜두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제외가 합리적인 유형이 분명히 있습니다.
콘텐츠 자체가 상품인 곳. 유료 구독 매체, 리포트 판매, 데이터베이스형 서비스처럼 본문 요약이 곧 매출 잠식인 모델입니다. 검색 유입이 사업에 거의 기여하지 않는 곳. 영업이 인적 네트워크로만 도는 B2B, 브랜드 소개 목적의 사이트가 여기 해당합니다. 재사용 범위를 계약·규정으로 통제해야 하는 곳. 이 경우는 비용편익이 아니라 준수 문제입니다.
반대로 지역 업체, 쇼핑몰, 문의 접수형 홈페이지처럼 유입 한 건이 아쉬운 구조라면 끄는 쪽의 이득이 거의 없습니다. AI 개요에 인용될 때는 출처 링크도 함께 노출되는데, 그 자리를 자진해서 비우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차단이 아니라 인용되는 쪽으로 관리하는 방법은 AI 검색에 인용되게 하려면 통제 가능한 것들에 정리돼 있습니다.
점검 순서 요약
- 서치콘솔 설정 > Search generative AI 항목이 보이는지 확인합니다. 없으면 아직 롤아웃 전이니 기다리면 됩니다.
- 보인다면 현재 값이 포함(기본값)인지 확인합니다. 누군가 손댄 적이 없다면 포함 상태입니다.
- robots.txt와 메타 로봇에 nosnippet, Google-Extended 차단이 걸려 있는지 점검합니다. 의도치 않게 일반 스니펫까지 막고 있지 않은지 봅니다.
- 생성형 AI 성능 보고서에서 노출 추이를 최소 4~6주 쌓습니다. 같은 기간 GA4의 자연 검색 유입과 함께 봅니다.
- 그다음에 우리 사업 모델이 위 5번의 어느 쪽인지 판단합니다. 콘텐츠가 상품인가, 유입이 자산인가.
- 제외로 정했다면 반영에 며칠, 되돌리는 데도 며칠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일정을 잡습니다.
대부분의 사업자에게 지금의 정답은 "건드리지 않는다"입니다. 다만 이런 설정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는 알고 계셔야 합니다. 위탁한 대행사나 개발사가 상의 없이 제외로 바꿔뒀다면, 그건 확인해볼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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